5월 8일:
새벽 5시, 산악용 특수 지프를 타고 다시 꾸리마을로 떠났습니다. 낌땅베시에 도착하여 5시간 넘게 걸어서 도착한 꾸리마을은 그야말로 “초토화”된 상태였습니다(현재 포크레인이 길을 열고 있어서 12일쯤에는 마을에서 1시간 내려오는 지점까지 길이 뚫릴 것으로 보입니다).

173가구 1,300여명이 살고 있는 이 산골마을에서 사망자는 9명, 그러나 집들은 모두 무너져서 더 이상 사람이 들어가 비바람을 피할 곳은 없었습니다. 아직 우기가 시작될 때가 아닌데, 네팔은 지금, 때 아닌 비가 쏟아집니다. 텐트천으로 하늘을 막아보지만, 바람과 함께 쏟아지는 비를 막기에는 터무니없는 일입니다.

산간지역 꾸리마을의 170여가구 전부가 전파 혹은 심각한 손상을 입어 거주가 불가능합니다.

본격적인 우기가 시작되기 전에 비를 막을 곳을 마련하지 않으면 추위로 인한 질병이 발생하여 지진 1차 피해보다 더한 피해가 우려됩니다. 실제로 주민들은 산사태와 우기를 몹시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조사 결과, 수확한 옥수수와 헬리콥터 등으로 공급되고 있는 찌우라가 있어서 당장 식량은 절박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마을사람들은 본격적인 복구 작업은 농사철이 끝난 9월 이후에나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각 가정에 양철판 10개씩을 지원해주면 우기에 비를 피해 지낼 수 있고 이후 복구에도 잘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바보들꽃은 이들에게 양철지붕을 지원하고자, 양철지붕 주문을 마쳤습니다. 이 일에 1,000만원 가량의 자금이 소요됩니다.

▶ 후원계좌: 국민은행 438901-01-300620 (바보들꽃)
(보내시는분 이름을 긴급OOO으로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