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착촌서 팔레스타인 아동 노동착취 심각"
팔레스타인 서안 지역(연합뉴스 자료사진)
서 팔레스타인 아동에 대한 노동착취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14일(현지시간) 서안 지역 '요르단계곡'의 7개 정착촌에서 일하
는 아동 38명과 어른 12명을 인터뷰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WR)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미성년자들은 정착촌 농장 등에서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 환
경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 38명의 시간당 평균 보수는 10셰켈(약 2천700원)로, 하루를 일해 보통 70셰켈(약 1만9
천원)을 번다.
서안의 한 정착촌 농장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알파사일(13)은 "오전 5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일하고 나서 50셰켈을 받기로 돼 있지만, 이 중 일부는 팔레스타인 중개인에게 떼인다"고 말했다.
이들 아동은 또 4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 속에서 무거운 짐을 나르고 인체에 해로운 농약에
노출되는가 하면 일부는 일하는 도중 아프거나 다치고도 자비로 치료를 해야 했다.
HRW의 중동·북아프리카 지부장 사라 윗슨은 "이스라엘 정착촌이 팔레스타인 아동에 대한
권리 남용으로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HRW은 또 정착촌 농장에서 일하는 팔레스타인의 아동 수는 전체적으로 수백명에 달하며 수
확기에는 더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 응한 대다수 아동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정착촌 농장에서 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요르단계곡 지역의 빈곤 비율은 서안에서 가장 높
은 33.5%에 달한다.
gogo213@yna.co.kr 연합뉴스 2015. 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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